금을 파는 곳은 크게 세 갈래다
집에 있는 금을 정리하려고 마음먹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부터 막힌다. 실제로 선택지는 세 갈래다. 동네 금은방, 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금거래소, 그리고 개인 간 거래다. 각각 값을 매기는 방식과 절차, 걸리는 시간이 달라서 무엇을 얼마나 파느냐에 따라 맞는 곳이 갈린다.
금은방
가장 가깝고 문턱이 낮다. 소량이거나 제품 한두 점을 정리할 때 편하고, 그 자리에서 무게를 재고 값을 듣고 끝낼 수 있다. 다만 매장마다 매입 기준을 다르게 잡고 취급하지 않는 품목도 있으므로, 금니나 조각 금처럼 손이 가는 것은 미리 물어보고 가는 편이 낫다.
금거래소
매입과 도매를 주로 다루는 곳이다. 순도를 재는 장비를 갖추고 있어 각인이 없는 제품이나 조각 금도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고, 물량이 많을수록 계산 방식이 명확해진다. 대신 매장 수가 적어 찾아가야 하고, 접수 시간과 정산 시간이 정해져 있는 곳이 있다.
개인 간 거래
중고 거래로 개인에게 직접 넘기는 방법이다. 중간 몫이 빠지므로 값이 더 나올 수 있지만, 진품과 순도를 서로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고 대금을 언제 주고받느냐가 늘 문제가 된다. 안전결제 같은 장치를 끼고 하는 것과 그냥 만나서 하는 것은 위험이 아주 다르다.

신분증을 챙긴다
금을 매입하는 쪽은 누구에게서 무엇을 얼마에 샀는지 기록을 남긴다. 그래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이 보통이다. 신분증 없이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꽤 있으니 나설 때 먼저 챙긴다.
통장 사본이 필요한 경우
금액이 크거나 현금 대신 계좌로 받기로 하면 본인 명의 계좌 정보가 필요하다. 대개 계좌번호만 부르면 되지만, 매장에 따라 통장 사본이나 계좌 화면을 요구하기도 한다. 본인 명의가 아닌 계좌로는 정산이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품을 어떻게 가져가나
한꺼번에 봉투에 담아 가면 현장에서 나누는 데 시간이 걸린다. 순금과 14K, 18K를 나누고, 알이 박힌 것과 아닌 것을 나누고, 도금으로 의심되는 것은 따로 담아 두면 계산이 빨라지고 어느 것이 얼마로 잡혔는지도 따라가기 쉽다.
보증서와 케이스
보증서가 있으면 순도와 중량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없다고 팔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케이스나 상자는 금 무게와 상관이 없으니 굳이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 다만 돌반지처럼 세트로 보관하던 것은 알맹이만 빼서 가면 빠뜨리는 일이 준다.

도착해서 처음 하는 일 — 무게 재기
접수하면 먼저 저울에 올린다. 소수점 아래까지 나오는 정밀 저울을 쓰고, 보통 손님이 볼 수 있는 자리에서 잰다. 이때 나온 무게가 모든 계산의 출발점이므로 표시된 숫자를 직접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순도 확인
각인이 있으면 그것을 기준으로 삼되, 각인과 실제가 다른 제품이 있어 확인 절차를 거친다. 시금석에 그어 시약으로 보는 방법과 장비로 성분을 읽는 방법이 있다. 어느 쪽이든 결과에 따라 순금 환산 무게가 달라지므로 값에 그대로 반영된다.
비파괴 검사와 시금
장비로 읽는 비파괴 검사는 제품을 상하게 하지 않고 성분을 본다. 시금은 표면을 살짝 긁어 시약 반응을 보는 방식으로 오래 쓰여 왔다. 매장마다 갖춘 것이 달라 방법이 갈리는데, 결과가 애매하면 두 가지를 함께 쓰기도 한다.
환산과 계산
무게와 순도가 정해지면 순금이 몇 그램인지 환산한다. 14K는 약 58.5퍼센트, 18K는 75퍼센트를 곱한다. 그 순금 무게에 그날의 그램당 매입 단가를 곱한 것이 기본 금액이다. 알과 부속이 있었다면 그 무게는 앞 단계에서 빠져 있다.
값을 듣고 결정한다
계산이 끝나면 금액을 제시받는다. 이 자리에서 팔지 말지 정하면 되고,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돌려받으면 된다. 어느 품목이 얼마로 잡혔는지 항목별로 물어보면 다른 곳과 비교할 때 기준이 생긴다.

정산 방법
현금으로 받거나 계좌로 이체받는다. 금액이 크면 현금을 준비해 두지 않은 매장도 있으므로 미리 말해 두면 좋다. 계좌 이체는 대개 그 자리에서 처리되지만 은행 점검 시간대에는 늦어질 수 있다.
당일 정산과 나중 정산
대부분 그 자리에서 끝나지만, 물량이 많거나 순도 확인에 시간이 걸리는 품목은 맡겨 두고 나중에 정산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무엇을 몇 점 맡겼는지 적힌 접수증을 반드시 받아 둔다.
명세표를 받는다
거래가 끝나면 품목과 무게, 순도, 단가, 금액이 적힌 명세표를 받는다. 나중에 계산이 어긋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되므로 그 자리에서 숫자를 훑어보고 챙긴다. 여러 곳을 비교했다면 이 서류끼리 견주면 된다.
마음이 바뀌면
값을 듣고 팔지 않기로 하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다만 순도 확인을 위해 표면을 긁는 시금을 했다면 그 자국은 남는다. 흠집이 신경 쓰이는 제품이라면 검사 방법을 미리 물어보고 비파괴 쪽으로 요청하면 된다.

여러 곳을 돌아볼 때
값을 비교하려면 같은 제품을 들고 두세 곳을 도는 것이 확실하다. 이때 앞에서 받은 무게와 순도를 적어 두면 어디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보인다. 무게가 크게 다르게 나오면 저울 표시를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시간대를 고른다
시세는 하루에도 바뀌고 매장은 그날 기준으로 값을 낸다. 문 여는 시각과 닫는 시각 언저리는 정산이 몰려 오래 걸리기도 한다. 급하지 않다면 한산한 시간에 가서 계산 과정을 차분히 보는 편이 낫다.
팔고 난 뒤에 남겨 둘 것
명세표와 이체 내역은 한동안 보관한다. 나중에 계산이 맞았는지 되짚어 볼 때도 쓰이고, 여러 번 나눠 정리할 계획이라면 지난번 단가와 이번 단가를 견주는 기준이 된다. 사진으로 찍어 두면 종이를 잃어버려도 숫자는 남는다.
급하게 팔아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당장 현금이 필요해서 정리하는 것과 시세를 보고 정리하는 것은 접근이 다르다. 급할 때는 접수와 정산이 그 자리에서 끝나는 곳을 고르는 편이 낫고, 여유가 있다면 며칠에 걸쳐 시세를 지켜보다가 오른 날을 골라 나서는 방법이 있다.
한 번에 다 팔지 않아도 된다
갖고 있는 금을 전부 한 자리에서 정리할 필요는 없다. 먼저 한두 점만 팔아 보면 그 매장의 계산 방식과 정산 절차를 직접 겪어 볼 수 있고, 남은 것은 그 경험을 기준으로 나중에 정리하면 된다. 나눠서 팔면 시세가 다른 날의 값도 함께 받게 된다.
자주 묻는 질문
신분증이 꼭 있어야 하나요?
매입하는 쪽이 거래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신분증 확인이 보통입니다. 나설 때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챙기면 됩니다.
보증서를 잃어버렸는데 팔 수 있나요?
팔 수 있습니다. 보증서가 없어도 무게를 재고 순도를 확인해 계산합니다. 보증서는 확인을 돕는 자료일 뿐입니다.
값을 듣고 안 팔아도 되나요?
됩니다. 계산은 값을 제시하기 위한 절차이므로 그 자리에서 돌려받으면 됩니다. 다만 시금으로 표면을 긁었다면 자국이 남습니다.
여러 점을 한꺼번에 팔면 값이 더 나오나요?
무게가 늘면 계산이 단순해지는 면은 있지만 단가는 순도와 품목으로 정해집니다. 종류별로 나눠 가면 항목별 값을 확인하기 쉽습니다.
골드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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